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육군핼기 소음피해

40년째 밤낮 없는 헬기 소음에 고통”

by "율문" 2013. 4. 16.

 

 

[춘천]“40년째 밤낮 없는 헬기 소음에 고통”

율문리 軍 비행장 주변 주민들

시설 파손·농작물 훼손 시달려

피해 영향 300~400가구 달해

방음막 등 기본적 조치도 없어



【춘천】15일 오전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군비행장. `두두두둑' 헬기가 뜨고 내리는 요란한 기계음이 귓가를 때렸다. 군부대 울타리와 맞붙은 채 40여년을 살아온 주민들에게도 여전히 익숙지 않은 소음이었다.


신모(여·72)씨 부부는 40여년 전 소양강댐 건설에 따른 수몰로 북산면 조교리 땅을 팔고, 시부모와 시동생 등 10여명과 함께 신북읍으로 이주했다. 당시 군부대의 돌담벼락과 맞붙은 집을 샀지만, 그때는 비행장이 아니었다.


신씨는 “입영 장병 등이 몰리는 보충대다 보니 상권이 형성되는 등 번성했었지만, 30여년 전에 보충대가 용산리로 옮겨간 뒤 한쪽 귀퉁이에 있던 비행장이 커지더니 이렇게 됐다”며 “이후 낮이고 밤이고 지긋지긋한 소음 피해만 수십년”이라고 말했다.


더욱이 몇 해 전까지 사용됐다는, 울타리 모퉁이에 세워진 2층 높이의 군부대 초소에서는 `사생활 침해'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신씨 부부의 마당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었다.


군부대와 연접한 또 다른 집의 김모(72)씨는 “젊을 때부터 농사를 지으며 소를 2~3마리씩 키웠지만, 헬기 소음 때문인지 어미소의 유산이 잦고 태어나도 다리를 굽는 등 번번이 장애를 앓아 10여년 전부터는 아예 키우지 않고 있다”고 말했다.


주민들은 “5~6년 전만 해도 헬기 소음은 물론 프로펠러 바람에 농작물이 쓰러지거나 하우스 피해가 나고 마당이나 옥상에 말리던 깨와 고추 등이 날아가는 등 일상적 피해가 이어졌다”고 하소연했다. 시의회와 주민 등에 따르면 군부대 비행장으로 헬기 소음 권역에 드는 지역은 율문2리, 3리, 5리로 300~400여가구에 이른다. 김씨 집처럼 군부대와 울타리를 맞닿아있는 곳만 5~6가구나 된다.


시의회는 지난해 박찬흥 시의원을 위원장으로 `신북읍 군비행장 주변마을 피해대책 특별위원회'를 구성, 전국적으로 공군비행장 피해를 입고 있는 20여개 지방의회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. 올 초 주민들 간 간담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.


안동철 시의원은 “군비행장의 소음은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을 뿐더러, 그동안 방음막 등 기본적인 조치조차 없었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방기한 것”이라고 지적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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